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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사랑과 이별의 기록,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리뷰 미묘한 사랑과 이별의 기록,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청춘 남녀의 아련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감성 멜로극으로, 시골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순영과 영민이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서로에게 깃든 감정을 깨닫고 서투르게 다가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연애라는 단어조차 낯설어 하던 두 사람은 느린 발걸음으로 설렘을 쌓아가지만, 현실의 벽과 가족·친구 사이의 오해, 그리고 각자의 상처가 조금씩 그 애틋함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두 주인공이 가을 소풍길에 나누던 잔잔한 대화, 겨울 강변에서 마주친 뒷모습, 꽃잎 흐드러지는 봄날의 재회 장면 등은 일상 속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포착하며, 관객에.. 2025. 7. 18.
긴박한 탈출의 기록, 영화 ‘모가디슈’ 리뷰 긴박한 탈출의 기록, 영화 ‘모가디슈’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모가디슈(Mogadishu, 2021)’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발발 직후,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생존과 탈출을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을 그린 실화 기반 스릴러다. 주인공인 남한 대사관 직원 강대경(김윤석 분)과 북한 대사관 직원 김선화(조인성 분)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급박한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협력하며 안전을 모색한다. 인질ㆍ교전ㆍ기뢰 등 전쟁의 참상이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지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이들은 단순한 외교관이 아닌 ‘사람’으로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인다.연출 기법과 시각적 스타일류승완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로 전장의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장면은 .. 2025. 7. 16.
희생과 가족애의 서사, 영화 ‘국제시장’ 리뷰 희생과 가족애의 서사, 영화 ‘국제시장’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국제시장(International Market, 2014)’은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과 보통 사람들의 희생을 그린 드라마다.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는 6·25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뒤 서울 국제시장 골목에서 생계를 책임지며 소년 가장으로 성장한다. 가족을 위해 베트남전 파병으로 떠났다가, 뮌헨 올림픽 축구 응원단으로 참가했다가, 이민 물결 속 해외에 체류하며 고단한 노동을 이어간다. 영화는 여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며, 덕수가 자신을 희생해 온 과거와 마주하는 순간들이 관객에게 강렬한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연출 기법과 시각적 스타일윤제균 감.. 2025. 7. 15.
민주를 향한 외침, 영화 ‘1987’ 리뷰 민주를 향한 외침, 영화 ‘1987’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1987’(2017)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순간 중 하나인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대학생, 기자, 판·검사, 그리고 평범한 시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감독 장준환은 한 사람의 죽음에서 출발해 수많은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거대한 물결을 연출하며, 사건의 미시적 디테일과 거시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영화는 정권의 은폐 시도, 언론의 보도 차단, 그리고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까지 치열한 텐션을 잃지 않으며, 역사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재현한다.줄거리는 크게 세 축으로 전개된다. 첫째, 고문 피해자 박종철(이희준 분).. 2025. 7. 14.
여름의 빛과 첫사랑의 설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여름의 빛과 첫사랑의 설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2017)’은 이탈리아 북부의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1983년 여름 청춘 남녀의 금지된 첫사랑을 담백하게 그린 성장 드라마다. 17세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는 고고학자인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 분)와 함께 매해 여름을 보내던 중, 24세의 미국인 방문 학생 올리버(아미 해머 분)가 여름 몇 달간 연구 조교로 머물게 되며 삶이 뒤바뀐다. 수줍고 지적인 엘리오는 처음엔 올리버에게 경계심을 갖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과 대화를 통해 점차 서로에게 끌린다. 수업을 듣거나 함께 책을 읽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탈리아 정원의 오아시스 같은.. 2025. 7. 14.
자연을 품은 치유의 맛,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 자연을 품은 치유의 맛,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2018)’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장률 감독의 『춘몽』 등과 함께 ‘한국적 자연주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이(김태리 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마을로 돌아와 사계절 농사와 요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으며, 각 계절마다 수확한 제철 농작물을 손수 요리하고 친구 기훈(류준열 분), 진희(진기주 분), 마을 어르신들과 정다운 일상을 나누는 풍경이 담백하게 전개된다.이야기는 극적인 사건 없이도 충분히 울림을 준다. 혜원은 도시에서 연이은 실패와 관계의 골절을 겪고, 스스로를 ..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