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사랑과 이별의 기록,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리뷰
미묘한 사랑과 이별의 기록,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청춘 남녀의 아련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감성 멜로극으로, 시골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순영과 영민이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서로에게 깃든 감정을 깨닫고 서투르게 다가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연애라는 단어조차 낯설어 하던 두 사람은 느린 발걸음으로 설렘을 쌓아가지만, 현실의 벽과 가족·친구 사이의 오해, 그리고 각자의 상처가 조금씩 그 애틋함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두 주인공이 가을 소풍길에 나누던 잔잔한 대화, 겨울 강변에서 마주친 뒷모습, 꽃잎 흐드러지는 봄날의 재회 장면 등은 일상 속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포착하며, 관객에..
2025. 7. 18.
민주를 향한 외침, 영화 ‘1987’ 리뷰
민주를 향한 외침, 영화 ‘1987’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1987’(2017)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순간 중 하나인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대학생, 기자, 판·검사, 그리고 평범한 시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감독 장준환은 한 사람의 죽음에서 출발해 수많은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거대한 물결을 연출하며, 사건의 미시적 디테일과 거시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영화는 정권의 은폐 시도, 언론의 보도 차단, 그리고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까지 치열한 텐션을 잃지 않으며, 역사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재현한다.줄거리는 크게 세 축으로 전개된다. 첫째, 고문 피해자 박종철(이희준 분)..
2025. 7. 14.
자연을 품은 치유의 맛,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
자연을 품은 치유의 맛,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2018)’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장률 감독의 『춘몽』 등과 함께 ‘한국적 자연주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이(김태리 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마을로 돌아와 사계절 농사와 요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으며, 각 계절마다 수확한 제철 농작물을 손수 요리하고 친구 기훈(류준열 분), 진희(진기주 분), 마을 어르신들과 정다운 일상을 나누는 풍경이 담백하게 전개된다.이야기는 극적인 사건 없이도 충분히 울림을 준다. 혜원은 도시에서 연이은 실패와 관계의 골절을 겪고, 스스로를 ..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