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영화리뷰33

민주를 향한 외침, 영화 ‘1987’ 리뷰 민주를 향한 외침, 영화 ‘1987’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1987’(2017)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순간 중 하나인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대학생, 기자, 판·검사, 그리고 평범한 시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감독 장준환은 한 사람의 죽음에서 출발해 수많은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거대한 물결을 연출하며, 사건의 미시적 디테일과 거시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영화는 정권의 은폐 시도, 언론의 보도 차단, 그리고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까지 치열한 텐션을 잃지 않으며, 역사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재현한다.줄거리는 크게 세 축으로 전개된다. 첫째, 고문 피해자 박종철(이희준 분).. 2025. 7. 14.
여름의 빛과 첫사랑의 설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여름의 빛과 첫사랑의 설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2017)’은 이탈리아 북부의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1983년 여름 청춘 남녀의 금지된 첫사랑을 담백하게 그린 성장 드라마다. 17세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는 고고학자인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 분)와 함께 매해 여름을 보내던 중, 24세의 미국인 방문 학생 올리버(아미 해머 분)가 여름 몇 달간 연구 조교로 머물게 되며 삶이 뒤바뀐다. 수줍고 지적인 엘리오는 처음엔 올리버에게 경계심을 갖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과 대화를 통해 점차 서로에게 끌린다. 수업을 듣거나 함께 책을 읽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탈리아 정원의 오아시스 같은.. 2025. 7. 14.
자연을 품은 치유의 맛,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 자연을 품은 치유의 맛,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2018)’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장률 감독의 『춘몽』 등과 함께 ‘한국적 자연주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이(김태리 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마을로 돌아와 사계절 농사와 요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으며, 각 계절마다 수확한 제철 농작물을 손수 요리하고 친구 기훈(류준열 분), 진희(진기주 분), 마을 어르신들과 정다운 일상을 나누는 풍경이 담백하게 전개된다.이야기는 극적인 사건 없이도 충분히 울림을 준다. 혜원은 도시에서 연이은 실패와 관계의 골절을 겪고, 스스로를 .. 2025. 7. 14.
운명과 사랑의 디컨스트럭션, 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 운명과 사랑의 디컨스트럭션, 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2009)’는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하고 조셉 고든-레빗(톰 역)과 조이 데샤넬(썸머 역)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이자 언컨벤셔널 러브스토리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과 헤어짐을 제목 그대로 ‘500일’ 단위로 분해하여 보여 주는 비선형 서사 구조가 가장 큰 특징이다. 영화는 톰이 썸머를 처음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둘의 관계가 고조되고 균열이 생기고 결국 끝나기까지의 여정을 시간 축의 조각들처럼 파편화한다.흔히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첫 사랑의 설렘’, ‘오해와 화해’ 같은 미덕을 기대하지만, 이 작품은 그것조차 뒤집는다.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2025. 7. 14.
모성의 그림자, 영화 ‘케빈에 대하여’ 리뷰 모성의 그림자, 영화 ‘케빈에 대하여’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는 영국의 린 램지 감독이 스콧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연출한 심리 스릴러다. 미국 교외에 사는 육아 전문가 에바 카차도리언(틸다 스윈튼 분)은 남편 프랭크(존 시나 분)와 함께 둘째아들 케빈(제이 데니얼스/익사 밀러 분)을 맞이한다. 아이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믿었던 에바는 점차 케빈이 유난히 차갑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때마다 고립감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성장기를 거치며 점점 더 냉혹한 면모를 드러낸 케빈은 어느 날 학교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키고, 에바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 속으로 빠져든다.영화는 케빈의 어릴 적 장난처럼 보였던 .. 2025. 7. 13.
경계를 넘나든 소년의 초상, 영화 ‘톰보이’ 리뷰 경계를 넘나든 소년의 초상, 영화 ‘톰보이’ 리뷰 영화의 줄거리 및 특징‘톰보이(Tomboy, 2011)’는 프랑스 출신 감독 셀린 시아마(Céline Sciamma)가 연출한 성장 드라마로, 도시 외곽의 한적한 동네로 이사 온 열 살 소녀 로렐(조에 에란 분)이 자신을 ‘미카엘’이라 소개하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을 그린다. 밝고 활발한 로렐은 집안 사정으로 이사와 동시에 남장파자마를 입고 마치 소년인 양 행동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유롭고 경쾌한 일상을 즐기던 로렐은 이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겨야 하는 불안감과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영화는 한여름의 햇살과 숲속 골목, 비탈길을 무대로 어린 시절의 바람과 불안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단순한 장난처럼 보였던 남장 연기가 점차 자신의 정체성.. 2025. 7. 13.
반응형